(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 마감 무렵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재정지원 합의에 불발하자 낙폭을 대거 반납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30원 내린 1,220.90원에 마감했다.

유럽 및 미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가 둔화되고 있다는 기대 속에 장중 무거운 모습을 나타냈으나 유로존 내 재정지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유로 약세,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마리우 센테누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의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EU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16시간 동안 회의해 합의에 근접했으나 결국 합의를 해내지는 못했다"면서 "회의가 내일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경기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면서 장 후반부 달러-원은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코스피가 1,800선 위에서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1,220원대에서 커스터디 은행의 달러 매도가 나오면서 상단은 꾸준히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경제가 재개할 것이고 매우 철저한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정점을 찍었다는 확신이 없는 가운데 1,210원대에선 수입업체 결제 물량이 나오면서 하단이 지지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있으나 이미 긴급 기준금리 인하를 한 상태인만큼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 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5.00∼1,22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하방 경직성을 확인한 만큼 달러-원 환율이 다시 위쪽을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다시 신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쪽에서 코로나19 관련 확산세가 둔화될 거란 전망이 희석된 측면이 있으나, 희망이 있는 상황"이라며 "달러-원을 끌어올릴 강력한 드라이브가 이전보다는 약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1,200원 이하로 내려갈 모멘텀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이 달 내내 변동폭이 5∼6원 이하로 떨어지며 횡보하는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며 "1,210원대에서 결제 수요가 있는 가운데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며 방향성 못 찾는 모습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합의가 무산되자 갑자기 숏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달러 강세로 갔다"며 "1,210원대에서 저가 매수가 유입되나 삼성전자 주식을 외국인이 사들이고 커스터디 매도 물량도 보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유럽, 미국 감염자 추세가 약간 줄면서 리스크온으로 움직였으나 정상적으로 경제 활동이 재개되려면 6월까진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증시가 다시 조정을 받으며 달러-원도 1,220원대 위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5.20원 내린 1,216.0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를 저가로 이내 반등해 오전 9시 33분 1,222.6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반락과 반등을 거듭하며 전일 종가 부근에서 등락했다.

오후 들어 무거운 모습을 보이면서 1,220원 아래로 내려섰으나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며 낙폭을 좁혀 1,220원대에서 마무리했다.

변동폭은 6.60원을 나타내 전일과 비슷한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9.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6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0% 내린 1,807.14, 코스닥은 0.08% 오른 607.37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8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8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1.0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37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0.38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5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5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16원, 고점은 172.7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7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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