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배재훈 HMM(구 현대상선) 사장은 "1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목표량을 조금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8일 배포한 HMM사보 4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순조롭게 물량이 공급되고 미국과 유럽 지역의 소비가 유지된다면 이번 위기 상황을 큰 충격 없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일부 국가의 전 국민 이동금지 등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대처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물동량이 급격히 회복될 경우에 대비해서는 "선박이 빨리 접안할 수 있도록 올해 초부터 관련 항만청, 터미널 및 트러킹 업체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도 여전히 견지했다.

배 사장은 "당장 2분기에 영업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렵겠지만,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3분기 영업 흑자를 조심스럽게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부터 HMM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선언하는 만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리고 상황이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디얼라이언스 가입과 초대형컨테이너선 투입 등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배 사장은 "전체 소비가 위축된다면 해운업계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 전체 물동량이 20~30% 줄어든다면 모두가 힘들어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대형선을 인도받는다. 2만4천TEU 중 5천TEU를 우리가 사용하고 나머지는 '디 얼라이언스'에 빌려준다"며 "빌려주는 선복량이 더 많은 상황이므로,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는 강점이 될 수도 있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라이언스 선사인 하팍로이드나 ONE가 대형선을 발주한다면, 우리의 선복을 돌려받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영업 역량이 커지면서 슬롯을 채우면 이익을 더 확보할 수 있고, 내년에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수하면 슬롯 코스트는 더 낮아져서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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