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 집중하며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99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55엔보다 0.238엔(0.2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7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048달러보다 0.00299달러(0.27%)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52엔을 기록, 전장 118.59엔보다 0.07엔(0.0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2% 오른 100.072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상승했다.

각국의 봉쇄 조치에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기대는 아직 불안정한 확진자, 사망자 수로 인해 약해졌다. 다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걱정하면서 달러를 끌어올린 안전피난처 수요가 재차 강해졌다. 글로벌 주가도 전반적으로 약세다.

유로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유럽연합(EU) 재무부 장관들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한 대응책에 합의하는 데 또 실패했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회원국들이 약 4천100억 유로 규모의 유로존 구제 금융 조건과 코로나채권으로 불리는 유로존 공동 채권 발행 문제를 놓고 충돌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채권은 유로를 최근 뚜렷한 약세에서 탈출시킬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ING는 "앞으로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으며 현시점에서 공동 채권을 향한 움직임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본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았던 만큼 이번 교착상태가 유로-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는 투자자와 기업들이 전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로 몰려들어 최근 달러는 위험 회피와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

장 초반 달러는 유로, 파운드 등 주요 통화와 엔, 프랑 등 안전통화,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 위험에 민감한 통화 등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달러 강세가 완화하며 파운드,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 등이 반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팬데믹이 야기한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놓은 이례적인 대규모 부양 정책이 장기적으로 달러에 미칠 잠재적, 부정적인 영향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MUFG의 데렉 할페니 분석가는 "코로나19가 연말 제어됐다고 가정하면 2021년 재정 적자, 대차대조표 확대, 다른 조치를 통해 공급된 수많은 달러의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분명히 달러 약세를 위한 강한 근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병세가 안정됐지만, 여전히 집중 치료 병상에 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2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