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대규모 감산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가 부상하면서 큰 폭 올랐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6달러(6.2%) 급등한 25.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의 긴급 화상 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WTI는 OPEC+ 회의 결과를 둘러싼 소식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정규장 종료 직전 알제리 에너지부 장관이 다음날 회의에서 성과가 나올 것이란 발언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OPEC 의장이기도 한 모하메드 알캅 알제리 석유장관은 자국 언론을 통해 "회담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은 하루평균 1천만 배럴 이상 대규모의 감산을 논의하는 중이다.

유가는 이날 장중에는 OPEC+ 회동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OPEC+는 미국 등 다른 산유국들도 광범위하게 감산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이 감산에 동참할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번 회의에 대표를 참여시킬 계획은 없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저널은 대신 미국 정부가 산유국들을 압박하기 위해 수입 원유에 대한 관세 부고 카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산유량이 수요 감소 등으로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란 점을 바탕으로 다른 산유국들의 감산을 압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는 가격 하락 및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량의 감소는 정책적인 감산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원유 재고 및 생산 관련 지표도 시장 변동성을 더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1천518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 930만 배럴 증가보다 훨씬 많았다. 휘발유 재고도 1천50만 배럴가량 급증하는 등 수요 급감에 따른 재고 증가에 따른 우려가 지속했다.

정유시설의 가동률도 75.6%로 떨어졌다. 마켓워치는 약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EIA는 반면 지난주 산유량이 하루평균 1천240만 배럴을 기록해 이전 주보다 하루 6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예상됐던 재고의 증가보다는 산유량 감소 사실이 더 부각되면서 유가는 지표 발표 이후 상승 폭을 다소 더 키우기도 했다.

WTI는 하지만 이후 거래에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보합권으로 떨어졌다.

정규장 마감 직전에는 알제리 석유장관의 발언으로 전장 대비 12%가량 폭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감산 합의 여부에 유가의 향배가 달렸다고 진단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브조르나 톤하구엔 연구원은 "임박한 산유국 회의가 유가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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