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4월 옵션만기일에는 프로그램매매(PR) 매수 우위 흐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전일까지 약 6조6천684억원의 PR 순매도가 일어났다.

비차익거래로 5조3천682억원, 차익거래로 1조3천억원의 PR 순매도가 나타났다.

매수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조139억원어치를 PR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조2천160억원, 1조153억원 PR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 급락에 일조했다며 시장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간 가격 차이) 악화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전일 기준 최근 월물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39다.

외국인들이 코스피200 지수선물의 유동성이 풍부해 신흥국(EM)에 대한 헤지수단으로써 이용하고 있다는 점과 공매도 금지조치에 따른 차익거래 제한, 향후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 등이 베이시스 악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 과거 선물 베이시스가 장기간 약세를 보였던 것은 2007~2008년 금융위기와 2011~2012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5~2016년 유가 급락과 글로벌 침체 등 위기의 시기였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베이시스가 개선세를 보여 4월 만기일에는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PR 매수 우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거래의 지난달 코스피 주식 순매도 규모는 약 2조3천억원 수준으로, 최근 2년래 매도 차익거래 누적액의 최대치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됐다.

즉, 베이시스가 0 이상으로 개선된다면 금융투자가 주식 매수에 나설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없지만, 3월 중 급격한 자금 유출이 소강상태를 보여 외국인의 PR 매도가 완화될 것"이라며 "장중 베이시스 개선 흐름이 지속하고 있고, 금융투자의 매도차익거래 누적이 최대치 부근으로 추정돼 만기 수급은 매수우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베이시스 개선의 단서는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매수우위의 흐름을 연출하고 있어 조만간 베이시스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를 축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금융투자와 연기금도 적극적으로 매도 차익거래에 나서기는 어렵기 때문에 베이시스가 개선된다면 상당히 탄력적인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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