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을 겪는 DB생명이 자본확충으로 급한 불을 껐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의 작년 말 RBC비율은 176.17%로 전년 동기보다 1.4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소폭 웃돌고 있으며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보험업 감독 규정상 RBC비율이 100%를 밑돌면 경영개선권고, 50% 미만 시 경영개선요구·경영개선명령 등의 순으로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RBC비율이 하락세를 나타내자 DB생명은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지난 3월 31일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4.4%의 금리로 발행했다.

DB생명은 2017년 11월 3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시작으로 2018년 후순위채 1천410억원, 2019년 후순위채 300억원 등 그동안 총 2천10억원을 조달했다.

DB생명의 대주주인 DB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일부를 인수하는 등 자금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속한 자본확충에도 RBC비율이 개선되지 못하자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D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5%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다.

수익성 감소가 재무 건전성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대주주인 DB손보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DB손보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27.9% 줄어든 3천876억원에 그쳤다.

DB손보의 작년 말 RBC비율은 223.8%로 전년 말보다 23.7%포인트 낮아졌다.

DB손보는 2017년에 4천99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RBC비율이 하락하면서 자본확충에 나서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B생명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RBC비율 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DB손보 상황도 녹록지 않은 만큼 홀로서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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