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재건축 중심으로 나타나던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입주 10년 전후의 일반 아파트로 확대되고 있다.

양도세 중과 배제 시한이자 보유세 기산점인 6월 전까지 집값 하락세가 서울 외곽지역까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일반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0.31% 하락한 재건축과 대비됐지만, 호가가 낮아지고 있어 머지않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3.3㎡당 1억원에 거래돼 화제를 모았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 84㎡ 경우 30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최근에는 급매로 2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의 경우 작년 10월 31억원으로 실거래 신고됐으나, 최근에는 26억5천만원까지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왔다.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자금 사정이 급한 매물들이 나오는데 대출이 여의치 않고 경제 전망도 좋지 않아 매수자는 좀 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현재 19억원 전후로 매물이 많고 급매물은 18억원에도 나와 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줄었고 단기 급등에 따른 후유증도 있다"며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절세 매물이 가세해 하락 압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비견되는 금융위기 당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가격은 20% 정도 하락한 바 있다.
 

 

 

 


통상 집값이 강남 재건축이 시장을 선도하고 강남의 고가 일반 아파트, 비강남권 순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대장 주들의 호가 조정이 서울 전체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일반 아파트 가격은 이달에 상승세가 둔화하는 정도겠지만 가격 조정이 얼마나 추세적일지가 관건"이라며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5월에는 서울 전역이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봤다.

박 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성이 있다며 "실물경기 위축까지 나타난다면 금융위기 때처럼 V자 반등하는 대신 회복세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