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자금회수 본격 시대 도래…기업 재무부담 확대 우려
사모펀드 자금회수 본격 시대 도래…기업 재무부담 확대 우려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0.04.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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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향후 5년간 국내 기업에 투자한 사모펀드들의 자금회수가 본격화하고, 이에 따라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들의 재무 상태와 신용도가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는 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운영중인 770여개 사모펀드 가운데 절반 이상이 5년 이내에 존속기한이 만료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모펀드의 궁극적인 목적이 투자금 회수(엑시트)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5년간 사모펀드들이 인수기업에 대한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모펀드가 투자 회수에 나서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지분 매각이다.

유상감자와 기업회생절차 신청, 현물배당 등 인수 기업의 내부 자금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회수에 나서기도 한다.

이경화 나이스신평 연구위원은 "과도한 배당이나 유상감자는 기업의 재무구조를 훼손할 수 있으며 주로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에서 발생한다"면서 "투자 회수로 기업의 내부 자금이 줄어들면 투자 제약, 자산 또는 사업 매각으로 인한 영업 위축 등의 사업상 영향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움직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예상했던 시점에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 자금을 회수할 수 없고, 공들여 키운 기업을 싼값에 팔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차익을 최대화하려는 기존 계획보다 리스크가 큰 방법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수 기업의 실적이 급감하고 단기간 내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 들면 대규모 유상감자를 실시하거나 인수·합병(M&A)를 시도할 수 있다.

또는 특수목적회사의 자본재조정을 통한 차입금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사모펀드는 투자 기간에 투자회수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의 자금을 유출하거나 재무 부담을 증가시킨다"면서 "공격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기업의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가 장기적 관점의 경영전략보다 중단기적 영업이익 증가를 추구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업의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면서 "이는 기업의 신용등급을 측정하는 데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h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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