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가 잇따라 경영진을 재정비하면서 '2기 진용'을 갖췄다. 각각 기업공개(IPO)와 영업 정상화 등 올해 사업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이뤄진 새로운 포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7일 임원 선임 공시를 통해 김태진 전 광주은행 부행장보를 운영총괄 담당 본부장으로 새로 영입했다. 김 신임 본부장의 임기는 이달 6일부터 내년 연말까지다.

김 본부장은 케이뱅크에서 운영총괄 담당 본부장을 맡는다. 케이뱅크는 기존에 사업총괄·재무관리·경영기획·위험관리·ICT융합 등 5개 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총괄의 경우 별도 본부로 신설된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인 업무조율·개편을 기반으로 사업·마케팅 등의 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이 모바일 결제 플랫폼 등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인 만큼 이번 영입은 향후 케이뱅크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본부장은 이문환 신임 케이뱅크 행장과 같은 BC카드 출신이다. 김 본부장은 JB금융지주와 전북·광주은행에서 카드사업본부를 총괄한 바 있다.

특히 BC카드에서는 지불결제연구소 소장과 모바일컨버전스사업단 상무를 역임한 바 있다. 지불결제연구소는 전자지갑, 모바일뱅킹 등 모바일 결제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연구소다. 모바일컨버전스사업단은 차세대모바일 카드 개발과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는 부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신임 행장도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북'에서 성과를 내는 등 모바일 결제에 관심이 많다"며 "혁신이나 신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케이뱅크에 전문성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새로운 인재 영입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약 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영업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수신 외에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기 위한 포석이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역시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부대표직을 신설하고 그 자리에 김광옥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를 선임했다.

윤호영·이용우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호영 단독대표·김광옥 부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김 부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아직 내부적으로 정식 발령이 나진 않았지만 김 부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재무 분야를 총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대표의 경우 한국투자증권 투자은행(IB) 본부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IPO를 성공시킨 전문가다. 흑자 전환을 토대로 이르면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었던 카카오뱅크의 IPO를 맡게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업무 전반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전반적인 파악이 끝나면 구체적인 업무들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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