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상반기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수입기업들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원가 절감 노력과 함께 정부의 상시적인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수입협회와 함께 한국수입협회 1천21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환율 급변동이 수입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환율이 연초 대비 10% 이상 상승하면 매출 6%, 영업이익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9일 밝혔다.

수입기업들은 상반기 달러-원 환율을 연초 대비 9.3% 상승한 1,266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초 1,158원보다 9.3%, 수입기업들이 작년 말 사업계획 수립 당시 전망했던 1,138원보다 11.2% 높다.

올해 연간 환율도 사업계획 환율보다 6.8% 높은 1,215원으로 예상했다.

손익분기로 생각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은 1,163원으로 기업들의 상반기 전망 환율인 1,266원 대비 103원, 연간 전망 환율인 1,215원 대비 52원 낮았다.

업종별 손익분기환율은 금속제품 1,263원, 화학제품 1,165원, 섬유제품 1,150원, 기계 1,147원, 전기전자 1,145원, 광물 1,138원 순이었다.

수입업체의 상반기 전망 환율이 현실화하면 모든 업종이 적자를 볼 상황이다.

환율 급등에 대응하는 조치로 기업들은 원가절감(40%)을 가장 먼저 선택했다.

이어 수입단가와 물량조정(38.2%), 환헤지상품 투자확대(14.5%), 수입처 다변화(7.3%) 순으로 응답했다.

정책과제로는 외환시장 급변동 완화조치(44.1%), 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32.2%), 수입금융·보증지원 확대(16.9%), 마케팅 지원 등 수입 인프라 구축(6.8%) 등을 제시했다.

조중현 한국수입협회 국제협력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환율까지 급상승해 수출을 위한 중간재 수입가격도 오르는 상황"이라며 "상시 대비할 수 있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추가적인 충격이 왔을 때를 대비해 안전판이 필요하다. 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이중삼중으로 체결해 외환시장의 불안 심리를 최대한 불식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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