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필드 투자·국경간 M&A 거래 위축 가능성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어 2분기 이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올해 1분기 FDI가 신고액 기준으로 32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 증가한 것이다.

듀폰이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제) 생산공장을 짓는 데 2천800만달러를 투자했고, 카카오엠이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약 2천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 등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도착 기준으로 보면 1년 전보다 17.8% 감소한 24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정부는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주요 투자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글로벌 FDI가 최대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미 진행 중인 투자에 대한 영향은 적겠지만, 신규 및 증액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와 인수·합병(M&A) 거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경간 M&A는 지난해 월평균 1천200건에 달했으나 올해 2월에는 874건, 3월에는 385건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보고서는 다국적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에너지(-208%)와 항공(-116%), 자동차(-47%) 업종 등을 중심으로 이익잉여금 재투자도 급감할 것으로 봤다.

산업부는 이미 유치된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코로나19를 기회로 활용하도록 비대면 투자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이커머스, 디지털기기 등 비대면 수요 확대로 유망해진 분야의 투자유치를 강화하고 한국산 진단키트 등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도 유치할 방침이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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