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기자=최근 3주간 전력 사용 데이터(사진)만 봐도 미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대침체만큼이나 위축됐다.

전력 사용량으로 본 미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대침체 이후 가장 빠르게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로 공식 통계가 경제동향의 갑작스러운 변동을 감지하지 못할 때는 전력 사용량이 중요해 진다고 보도했다. 문 닫은 상점, 멈춰 선 공장, 불 꺼진 사무실 빌딩 등은 정부의 공식 통계에 아직 활동 중인 것으로 잡히고 자료가 수집되고 공식보고 되는 데는 몇달씩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티브 시칼라 시카고 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전력 사용량을 기반으로 현재의 경제 상태와 하루 하루 경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를 개발했다.

시칼라 교수는 대부분 경제 활동은 전력 사용이 수반된다는 점에서 사용량을 추종하는 지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시칼라 교수의 결과치는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지역단위 전력 공급업체의 분석 보고와 일치했다. 미 EIA의 애이프릴 리 애널리스트는 "이런 규모로 전력 공급망에 충격을 준 것은 역사상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다"고 말했다.

시칼라 교수도 "지수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가장 완벽한 통계치와 간극을 메우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지표가 경제가 급변동할 때 유용하다는 이유에서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뉴욕의 경우 식당과 공연장 사무실이 문을 닫으면서 최근 평균 대비 전력사용량이 14%나 줄었다.

시칼라 교수의 데이터는 최근 몇주 동안 유럽연합(EU)의 경제도 가파르게 곤두박질 쳤다는 점을 보여준다.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유럽에 먼저 전해진 만큼이나 경제적인 파장도 우선해서 전해졌다. 미국이 근소한 차이로 유럽의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면 앞으로 몇주동안 미국의 경제활동은 더 위축될 것으로 진단됐다. 결과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코로나19의 유럽 진앙지인 이탈리아는 가파른 경제 침체를 반영해 전력 사용량이 미국의 3배나 줄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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