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당일 오전 상승했다.

기준금리 동결에 일부 실망 매물이 출회한 데다 이후 공개된 추가 대책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약세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0시59분 현재 1.6bp 오른 1.031%, 10년물은 2.5bp 상승한 1.540%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3틱 하락한 111.49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1천299계약 순매도했고 금융투자는 3천943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20틱 내린 131.74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1천564계약 팔았고 금융투자는 1천76계약 사들였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총재 발언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한은의 추가 행보에 대한 경계도 커지는 분위기다"며 "총재가 완화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총재 모두발언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한 소수의견이 얼마나 나왔는지를 주시할 것이다"며 "도비쉬한 질문에 총재가 어떻게 답변할지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1bp 오른 1.016%, 국고채 10년물 지표물인 19-8호는 0.1bp 상승한 1.515%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10년물 금리는 5.45bp 오른 0.7699%, 2년물은 1.20bp 하락한 0.2560%에 거래됐다.

이날 국채선물은 소폭 강세로 출발한 뒤 보합권을 유지했다.

장 초반 한국은행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직매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은은 이날 배포한 유동성 공급 관련 서면 질의답변 자료에서 한국은행법 80조가 회사채 및 기업어음 직매입의 근거가 되는지 여부에 대해 "중앙은행 제도의 기본구조와 한은법의 취지를 고려할 때 한은법 제80조의 여신은 '대출'에 한정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강보합권에 머물던 국채선물은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자 약세로 전환했다.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거시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다"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통위가 이날 공개한 추가 정책도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한은은 공개시장 운영을 위한 단순매매 대상 증권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주택금융공사 주택 저당증권(MBS)을 포함하는 공개시장 운영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단순매매 대상 증권을 확대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국채선물은 추가대책 발표 후 낙폭을 확대하며 대책 강도가 시장 기대를 밑돌았음을 시사했다.

다만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낙폭은 다소 축소하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천299계약과 1천564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약 6만3천42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252계약 늘었다. LKTB는 2만3천733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68계약 줄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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