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에도 낙폭을 소폭 축소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00원 내린 1,215.9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서구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개선된 글로벌 투자 심리를 반영해 하락 출발했다.

금통위는 이날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75% 수준으로 동결했다.

달러-원 환율은 금리 결정 직후 낙폭을 소폭 확대하며 1,212원대까지 내렸으나 추가 급락은 제한됐다.

한은은 이날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을 확대하는 조치도 발표했으나 추가 대책이 시장 기대를 다소 밑돌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지지했다.

또 이후 발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통위는 "국내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금년 중 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금통위의 부정적인 경기 판단 인식이 확인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낙폭을 5원대로 줄여갔다.

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7.07위안대로 급반등했고 코스피가 상승 폭을 줄이면서 달러-원 환율의 낙폭을 축소시켰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10.00~1,220.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의 금리 동결 자체는 시장에 예상되며 달러-원 환율 영향이 크지 않았으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에 관심이 쏠렸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으나 코스피도 상승 폭을 줄여가는 모습이다"며 "금통위 동결 결정에서 소수 의견이 나오거나, 환율에 관련된 언급 등도 나올 수 있어 기자 회견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증시와 위안화 흐름도 주목된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증시가 상승 폭을 줄이고 있고 달러-위안 환율이 급반등했다"며 "옵션 만기일인 만큼 주식시장에서 매수 우위 포지션이 나타날 경우 달러-원 환율도 낙폭을 재차 확대해 1,210원 하향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원화 강세가 심화할 만큼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서 1,220원대까지 상단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6.40원 하락한 1,214.50원에 개장했다.

금통위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자 1,212.30원까지 일중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통방문이 발표되고 역외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낙폭을 5원대로 축소했다.

장중 고점은 1,216.90원, 저점은 1,212.3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4.60원 수준이다.

대체로 1,21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면서 큰 변동은 없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4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5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82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85엔 상승한 108.99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05달러 오른 1.0855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5.4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77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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