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 초반 낙폭을 대거 좁히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완화적 스탠스를 반영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40원 내린 1,219.5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금통위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75% 수준에서 동결했으나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두 명 나왔고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를 달성하긴 어렵다고 진단하며 원화 약세 요인을 제공했다.

달러-원은 장 후반부까지 꾸준히 낙폭을 줄였고 장중 1,221.8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1,210∼1,220원 사이 레인지 장세는 며칠째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 속에 성금요일 연휴를 앞둔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반영해 달러-원은 장 초반 1,210원대 초반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 이어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자 1,220원대에선 상단이 제한됐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이 봉쇄령을 해제한 가운데 오스트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가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5.00∼1,22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코로나19의 경제 충격 여파를 주목하며 향후 지표에 따라 달러-원이 등락할 것으로 봤다. 1,210원대에선 저가 매수로 하단이 지지가 될 전망이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도비시(비둘기파)'한 금통위 덕에 저가 매수가 붙었다"며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팔고 있어서 대기 매수는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25~1,230원대에선 경계 매물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에 불안 심리가 진정되면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경제 지표로 쏠리면서 다시 하단 지지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증시 분위기는 괜찮았으나 달러-원의 경우 1,220원대 아래에서 저점 매수가 들어왔다"며 "당분간 1,220원 중심으로 박스권 줄다리기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음 주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어 달러-원은 밀리면 사려는 수요가 있어 보인다"며 "미국 주간 고용 지표를 계속 확인해야 할 것이고 그간 중앙은행의 무한 유동성 공급에 금융시장이 안정됐으나 현실적으로 지표 악화에 맞닥뜨리면 달러-원은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6.40원 하락한 1,214.50원에 개장했다

각국 봉쇄 정책 완화 기대에 리스크온이 회복되면서 장 초반엔 1,21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고 코스피 호조에 1,212.3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오전 11시 20분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이후 달러-원은 점차 낙폭을 줄였고 저가 매수가 나오면서 한 차례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장중 고점은 1,221.80원으로 상저하고 양상을 나타냈다.

변동 폭은 9.5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6.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3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 오른 1,836.21, 코스닥은 1.41% 오른 615.9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84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8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96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9.1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48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0.23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9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3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56원, 고점은 172.4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1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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