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유럽에서 둔화 조짐을 보인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일본과 대만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중국은 강보합세였으며 홍콩만 1% 넘게 올랐다.

코로나19 관련 소식보다는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피로감이 우위에 서는 단계로 풀이된다. 미국 실업보험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를 대표하는 닛케이225지수는 장 마감 뒤 나올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로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7포인트(0.04%) 소폭 내린 19,345.77에 거래를 끝냈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8.49(0.60%) 하락한 1,416.98에 장을 마쳤다.

두 지수는 장중 큰 변동폭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30분에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는 와중에 미국 경제 상황을 보여줄 지표다.

지난달 28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34만1천 명 늘어난 664만8천 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였다.

일본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도 주가지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분기 간담회에서 기업체의 자금조달을 걱정하며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이 수출과 생산, 국내외 수요의 급감으로 이어져 일본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BOJ는 '사쿠라 보고서'로 불리는 분기 지역 경제 보고서에서 전국 9개 지역의 경기 판단도 모두 하향 조정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83엔(0.08%) 오른 108.889엔을 기록했다. 전장 마감 무렵에는 108.813엔이었다.

개별종목별로는 도쿄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 랜드가 2.21% 하락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영업 중단 기간을 다시 연장하고, 5월 중순에 영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요청에 발맞춘 것이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0.54포인트(0.37%) 상승한 2,825.90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4.72포인트(0.85%) 오른 1,755.37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코로나19 집중 발생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발생 수가 둔화했다는 분석으로 인해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추이가 이번 주 이후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한 봉쇄 해제로 코로나19 종식 수순을 밟고 있는 중국의 지난 8일 신규 확진자 수는 63명으로 조사됐다.

신규확진자는 광둥성 2명을 제외하면 모두 해외 역유입 사례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 부문이 2% 넘게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329.96포인트(1.38%) 오른 24,300.33, 항셍 H 지수는 129.17포인트(1.33%) 뛴 9,811.12에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주가에 차익실현 매물이 들어오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8.04포인트(0.18%) 내린 10,119.43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확대해 장 마감까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최근 지수가 연이어 강세를 보였던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이날 증시는 내림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3거래일 내내 증시는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는 3거래일 동안 5%가량 상승했으며, 전날 코로나19 충격으로 붕괴됐던 10,000선을 회복했다.

한편, 간밤 미국증시가 상승한 점이 주가 하락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시는 코로나19가 발병 곡선의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봉쇄 완화 계획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데에 기여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훙하이정밀이 1.3%, 라간정밀이 3.8% 밀렸다.

정유·화학 업종 중에서는 포모사석유화학이 0.9% 밀렸지만 포모사플라스틱은 0.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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