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실업 지표가 다시 큰 폭 늘어났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부양책이 안도감을 줘 소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40분(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7bp 하락한 0.735%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내린 0.23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떨어진 1.35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0.8bp에서 이날 49.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월 첫째 주에도 다시 급증해 경제 우려가 커졌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높아졌다.

지난주 660만6천 명이 실업보험을 청구했고, 3주 동안 청구자수는 1천68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실업수당 청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고용시장에 미친 여파를 나타내는 가장 최근 수치로, 침체를 예상하는 데 광범위하게 지켜보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미국 실업 대란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훌쩍 넘어섰다. 고용은 실물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했다는 것은 미국이 앞으로 회복해야 할 경제 충격의 깊이가 깊다는 것을 뜻한다.

이미 시장과 연방 위원들은 향후 몇 개월 동안 실업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2분기에 실업률이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 봉쇄가 어떻게 지속할지 관련 불확실성이 있어 성장 경로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준이 총 2조3천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및 지방정부 등에 대한 대출 지원 방안을 발표해 미 국채수익률은 저점에서 일부 반등했다. 시장이 오랜 기간 기다리던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과 관련된 세부사항이 공개됐다.

연준은 3월 중순까지 투자등급이었지만, 이후 투기 등급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진 이른바 '타락천사' 기업의 회사채도 사들이기로 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투기등급 회사채 매입도 일정 규모로 허용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수, 입원율이 둔화하는 조짐을 나타내 정점이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기대 속에 주가는 상승했고,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다만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둔화세가 균일하게 나타나지 않아 투자자들은 여전히 바짝 긴장한 상태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대표는 "신규 청구자수의 절대적인 수준보다 궤적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 속에 지표를 받아들었다"며 "그런 면에서 수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자산시장에서 연준의 발표에 큰 반응이 없는데, 이는 정책이 이렇게 펼쳐질 것이라는 게 예상됐고 이미 가격에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코로나19 곡선이 평평해지는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필사적으로 잡으려고 하지만, 수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혼재돼 있다"며 "어떤 확고하고 지속적인 개선과 관련해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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