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실업청구자수가 다시 급증한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놔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3bp 하락한 0.729%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내린 0.23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떨어진 1.35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0.8bp에서 이날 49.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월 첫째 주에도 다시 급증해 경제 우려가 커졌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높아졌다.

지난주 660만6천 명이 실업보험을 청구했고, 3주 동안 청구자수는 1천68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실업수당 청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고용시장에 미친 여파를 나타내는 가장 최근 수치로, 침체를 예상하는 데 광범위하게 지켜보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미국 실업 대란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훌쩍 넘어섰다.

고용은 실물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했다는 것은 미국이 앞으로 회복해야 할 경제 충격이 그만큼 깊다는 의미이다.

이미 시장과 연준 지도부는 향후 몇 개월 실업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2분기에 실업률이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 봉쇄가 어떻게 지속할지 불확실성이 있어 성장 경로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준은 총 2조3천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및 지방정부 등에 대한 대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시장이 오랜 기간 기다리던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과 관련된 세부 사항이 공개됐다.

연준은 3월 중순까지 투자등급이었지만, 이후 투기 등급으로 신용이 한 단계 떨어진 이른바 '타락천사' 기업의 회사채도 사들이기로 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투기등급 회사채 매입도 일정 규모로 허용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수, 입원율이 둔화하는 조짐을 나타내 정점이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기대 속에 주가는 상승했고,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다만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둔화세가 균일하게 나타나지 않아 투자자들은 여전히 바짝 긴장한 상태다.

뉴플릿 에셋의 데이비드 알브리히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바주카포'는 이제 `M1(협의 통화) 탱크'로 바뀌었다"며 "연준의 빠른 대응이 눈에 띄며 연준의 추가조치가 기대되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곤 에셋의 프랭크 리빈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심장 마비를 일으켰다"며 "재정 측면에서 정부는 수술하고, 연준은 막힘을 없애려는 노력 속에 유동성을되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캐피털의 패트릭 리어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은 경제적 여파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의 충격이 시장이 대비한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모든 것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코어 파이낸셜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연준의 거듭된 시장 신용 조치, 파월의 발언을 볼 때 지금까지 발표가 충분치 않으며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연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대표는 "신규 청구자수의 절대적인 수준보다 궤적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 속에 지표를 받아들었다"며 "그런 면에서 수치가 사상 최고치를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시장은 이날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성금요일로 10일은 휴장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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