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주요 카드사들이 최근 들어서야 해외법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전염병 확산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1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 진출은 신남방정책 영향으로 동남아 시장에 몰려 있다.

해외법인을 기준으로 업계 1위 신한카드가 4곳으로 모두 동남아를 거점으로 하고 있고, KB국민카드가 1곳, 롯데카드 1곳, 우리카드 1곳 등이 모두 동남아에 몰려 있다.

이들 카드사의 영업은 주로 동남아지역의 소액 대출과 초기 신용카드 영업, 자동차 할부 등에 집중돼 있다.

국내와 비슷하게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대출 영업이 많은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 타격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주요 거점 도시들이 향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시 봉쇄에 나설 수 있어 이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하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해외 사업을 철수하거나 영업을 중단하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동남아에 진출해 시작한 영업이 주로 마이크로 파이낸스라 불리는 소액 대출 등으로 경기침체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에 해당한다"고 우려했다.

주요 카드사들은 이제 막 해외 사업에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영업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 지분 100% 인수 계약에 성공하며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라는 이름으로 출범시켰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지난해 184억원의 순익을 거뒀고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가 13억원,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네시아)가 5억원,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가 4억원의 순익을 각각 달성했다.

신한카드는 2015년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미얀마에서는 2018년부터 각각 흑자를 기록하며 꾸준한 해외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18년에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회사 지분 90%를 인수해 현지법인 KB대한특수은행(KB Daehan Specialized Bank Plc.)이라는 이름으로 자회사에 편입했다.

지난해 KB대한특수은행은 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이제 막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에 확산에 따른 재무 건전성과 현지 금융시장의 잠재 리스크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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