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인천공항 내 면세사업권을 포기하는 면세점들이 속속 나오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인천공항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황으로, 공사채도 대거 발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그랜드면세점이 높은 임대료 부담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을 포기했다.

인천공항은 기존에 유찰됐던 DF2(향수·화장품), DF6(패션기타)와 더불어 5개 구역의 사업자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

인천공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인 점을 고려해 즉각적인 재입찰보다는 제반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입찰 방안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국제 여객 운송이 급감한 상황에서 면세점의 연쇄 이탈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2018년 인천공항의 비항공수익은 전체 수익의 66.3%인 1조7천589억원이었고, 이 중 92.4%가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이다.

이러한 점을 들어 인천공항이 임대사업에만 너무 치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여객수요가 급감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인천공항은 일단 올해 공사채 발행 규모를 당초 3천억원에서 1조1천988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날 차환용 물량 1천억원을 발행할 예정인데, 이후 신규 발행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각종 이용료 납부 유예와 감면 기간이 종료될 시점에 연장 혹은 정상화 여부를 판단하고 그에 맞춰 발행 스케줄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면 계획 물량보다 가감할 수 있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 등 자금 소요가 계속 있기 때문에 10년물 이상 장기물로 발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인천공항의 경영악화가 채권 금리에 영향을 줄 수 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공사채 수요가 신용경색 우려에도 여전히 탄탄해 발행 여건이 악화하지는 않다는 의견이 많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점적 지위를 고려할 때 펀더멘털 우려가 크지 않다"며 "크레디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지만 국채 대비 금리 매력도가 있는 공사채는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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