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사회 열고 최종 인수 확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금융지주가 약 2조3천억원에 푸르덴셜생명을 품는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KB금융을 최종 인수자로 낙점했다.

KB금융은 이날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는 즉시 이사회를 열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달 19일 치러진 본입찰에는 KB금융과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그리고 MBK파트너스가 참여했다.

KB금융은 약 2조4천억원 가까운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매각가는 협상 과정에서 소폭 조정됐다.

본입찰 참여자 중 2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가격을 써낸 곳은 많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리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험사에 대한 메리트가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프로그레시브 딜로 이번 입찰을 진행했다. 본입찰 막판에 MBK파트너스가 등장했지만 2조원 넘는 가격을 써내진 못했다는 전언이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예정된 전일 늦게 KB금융으로 가닥을 잡았다. KB금융은 본 실사를 거쳐 곧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KB금융 안팎에선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른 후보군에 비해 입찰가격이 높은 데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Material Adverse Effect(MAE)'와 같은 예외 조항을 적용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가 국가재난상황에 버금가는 상황임은 틀림없지만, 이미 본입찰 당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경계령이 최고수위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KB금융은 SPA를 맺고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을 위한 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그간 그룹의 포트폴리오 중 부족했던 생명보험업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KB생명의 자산규모는 약 9조8천억원으로, 21조원의 푸르덴셜생명이 더해지면 업계 10위권 생명보험사로 도약이 가능해진다.

윤 회장은 그간 꾸준히 최우선 인수 대상으로 생명보험사를 손꼽아왔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다. 보험의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다'며 재도약의 의지를 보였다.

KB금융 관계자는 "(2조원대 가격을 써낼 정도의)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매물"이라며 "생명보험사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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