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영향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일 강세가 가팔랐던 탓에 일부 흐름을 되돌리거나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50년 입찰과 오는 13일 10년물 입찰은 약세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전일 급하게 롱을 잡았던 참가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일부 덜어내려 할 수 있다.

50년 입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스트립 수요는 다소 줄었지만, 전반적인 초장기 수요는 견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대적 레벨도 국고채 30년 금리가 10년물 위로 올라온 점을 고려하면 매력적이다. 국고채 30년과 10년 스프레드는 전일 민평금리 기준 11bp 수준까지 확대됐다.

전일 금통위 기자간담회는 채권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법 테두리 내에서 한은이 할 수 있는 정책을 언급하고 실행에 옮길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혔다는 관전평이다.

국고채 단순 매입 정책도 변화가 엿보인다. 유통이 어려운 비지표물과 종전보다 잔존만기가 긴 종목을 매수하는 등 시장 상황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이 국고채 단순매입을 시행하는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추가 인하 여력이 남았다고 밝힌 만큼 아직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국고채 매입이 '단순'을 벗어나 정례화 성격을 띠게 될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매주 1조5천억 원 규모로 국고채를 매입할 경우 국고채 10년 금리는 6월 말 1.50%대에 머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지난밤(9일) 연준은 추가대책을 발표하며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고용시장이 망가진 것으로 확인되자 기민하게 움직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3월 29일~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1만건을 기록했다.

연준은 전일 2조3천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실물 경제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지방정부 채권 매입기구를 새로 도입하며, 회사채 매입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대상을 투기등급 채권까지 포함했다.

연준 조치에 증시와 채권시장은 모두 강세로 화답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5%와 0.77% 상승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07bp 하락한 0.7292%, 2년물은 3.59bp 내려 0.2201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 가격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산유국 감산 규모가 하루 평균 2천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에 장 초반 12%가량 치솟았지만, 세부 사항에 대한 불확실성에 9% 이상 급락해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09.75원에 최종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9.50원) 대비 9.0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노현우 기자)





[국고 30년과 10년 민평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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