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1,210원 아래로 내려서면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가 숫자로 확인되고 있으나,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파격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에 환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6만1천 명 늘어난 660만6천 명을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500만 명보다 많았다.

전주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3주간 폭증세가 계속됐고 2주 연속 600만명대를 기록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기업체 대출과 회사채·지방채 매입 등에 2조3천억 달러(2천800조 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일부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와 상업용 주택저당증권(CMBS),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까지 매입하는 '유동성 바주카포'를 날리면서 기업들의 부도만은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웹캐스트 연설에서 2분기 경제가 매우 약하고 실업률도 일시적으로 높아지겠지만, 경제가 재개된 이후 회복은 빠르고 강할 것이라며 시장에 안정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은행도 전일 단순매매 대상 증권에 국채와 정부보증채과 함께 산업금융채권(산금채),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수출입금융채권(수은채), 주택금융공사 발행 주택저당증권(MBS)을 추가하면서 시중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신용 경색 우려 완화에 나서기로 했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반등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9.50원) 대비 9.50원 하락한 수준인 1,209.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역외에서 1,210원 선이 뚫리면서 달러-원 환율은 완연한 하락 기조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업 실적 개선 악화와 배당금 지급에 따른 역송금은 여전히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다.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이 지속된 가운데 이날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배당금 지급일인 만큼 달러-원 하단도 1,205원 부근에선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투자 심리 훼손의 원흉이었던 유가는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9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두 달간 현재보다 하루 1천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12%가량 치솟기도 했지만, 감산 규모와 시기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9% 이상 급락한 후 마감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유로존 코로나19 경제 패키지 합의에 도달한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상으로 옮기면서 파운드화를 끌어올렸다.

이날 원화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서 호주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 위험에 민감한 통화들과 연동하며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5.80포인트(1.22%) 오른 23,719.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84포인트(1.45%) 상승한 2,789.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2.67포인트(0.77%) 오른 8,153.58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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