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증권사에서 단기 자금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지며 증권사에서도 리스크를 줄이고자 기업어음(CP) 발행 만기를 다양화하고 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통합통계-일별 발행사 잔액(화면번호 4717)에 따르면 전일 22개 증권사의 CP 발행 잔액은 총 16조1천62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일 기준 CP 발행 잔액 11조1천690억원과 비교해 약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그중 13개 증권사의 발행 잔액이 늘었고, 6개 증권사의 잔액은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발행 잔액이 1조800억원, 1조원, 7천850억원씩 늘어났다.

증권사들은 CP 발행을 늘리면서 발행 만기를 다변화했다.

신한금융투자는 7월 만기 1천500억원, 10월 700억원, 12월 3천600억원, 내년 3월 5천100억원 등을 새로 발행하며 월별 만기 분포를 다양화했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기존 8월까지 있던 CP 만기를 9월 1천700억원, 10월 2천200억원, 12월 2천억원으로 발행하며 CP 만기를 분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 때문에 유동성 확보를 선제적으로 하며 발행을 늘렸다"며 "단기물 위주로 발행하던 것에서 만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내부 논의가 나오며 발행을 다양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금 시장이 불안정하면서 유동성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CP 발행을 늘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글로벌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해외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와 관련한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콜) 등 단기 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나며 증권사 CP 발행이 늘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서는 3월 초 잔액이 없는 상태에서 전일 기준 각각 1조2천100억원, 3천700억원의 발행 잔액을 기록했다.

한편, 대형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은 CP 발행 잔액이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CP 잔액은 지난달 2일 1조6천990억원에서 8일 1조6천50억원으로 940억원이 줄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3월 단기 자금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금리로 발행할 필요가 없었다"며 "만기가 돌아온 CP는 상환하고 새로 발행하지 않다 보니 잔액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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