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카카오뱅크 스톡옵션 포기하고 카뱅신화 기획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흑자 전환' 신화를 쓴 혁신 CEO가 경기 일산을 '명품 보석'으로 다듬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시정 후보의 이야기다.

이 후보는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가공하지 않은 원석과 같은 일산에 창의적인 경제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기업현장에서 문제 해결 능력을 단련해 온 실전형 CEO로서 1천개 혁신기업과 2천개 스타트업 육성, 그리고 10만개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1964년생으로 부산 가야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년 이상 금융업에서 근무한 전략·투자 베테랑이다. 현대그룹에서 현대자동차 전략기획과 인수합병(M&A)을 담당했고, 동원증권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제안하고 성공시켰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는 업권 예상을 깨고 출범한 지 2년 만에 흑자 전환의 역사를 썼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고객 1천만명을 확보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에 있을 때 사무실을 별도로 두지 않고 일반 직원들의 현장에서 스스럼없이 의사소통을 했다"며 "정치의 영역에서도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기업 현장 경험을 정치 현장에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규제가 혁신 가로막아…일산 자족도시 완성

이 후보는 우리나라 금융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네거티브 규제 전환'을 꼽았다. 제21대 국회를 통해 네거티브 규제 체제 도입을 매듭짓겠다는 포부다.

이 후보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나날이 변화하는 혁신과 아이디어를 수용하기 위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안되는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는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규제 시스템은 할 수 있는 것만 정리하고 나머지는 다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혁신과 아이디어에 대해 관료들의 판단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기업들이 힘들어진다"면서 "우리 사회 혁신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 가운데 하나가 규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만큼 기업들 스스로도 사회적 책임을 지도록 하는 공정·정의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도 또 하나의 목표"라고 부연했다.

지역구인 일산에 대해서는 '베드타운'에서 '자족 도시'로 완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CJ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 테크노밸리, 킨텍스 3개 전시장 일대에 혁신기업을 유치하고 창업의 최전선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그는 "부동산은 경제의 결과물이다. 일산은 보통 분당과 많이 비교되는데, 분당은 1천300개 혁신기업과 7만명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판교테크노밸리'라는 자체 경제동력이 있다"며 "일산도 그에 버금가는 일산테크노밸리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방송영상밸리와 동양 최대 아레나와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CJ라이브시티, 연간 1천200만명 방문객이 예상되는 킨텍스 전시장이 있다"면서 "GTX-A 노선과 지하철 3호선 연장, 경의선 연결, 자유로·강변북로 대심도 등 광역교통망도 잘 준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산이 현재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이중규제로 묶여 있어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 후보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해 학교, 산업단지, 연수시설의 설립이나 인허가와 관련한 모든 행위가 제한돼 있고 군사시설보호구역까지 이중규제로 묶여 있다"면서 "경제권·생활권 차원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 재정비가 필요하고,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19 대기업도 안심 못 해…경제정책 단순해야

실물 경제 전문가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발 위기에 대해서는 "중견기업과 대기업들조차도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대내외 경제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에 의한 경제 파장으로 금융시장 리스크가 커질 뿐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 사람들의 이동 제한으로 일종의 밸류체인이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정부에서 발표한 추가경정예산 11조7천억원과 최근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 9조1천억원을 포함하면 정부 재정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인 반면 미국은 약 2조달러로 우리의 100배 수준"이라며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비상경제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100조원 규모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을 결정한 것은 정확한 상황인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권에서도 정부와 손잡고 함께 위기 극복에 동참해주시는 데 대해 감사하다"며 "여당의 일원으로서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이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금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경제정책이 매우 간단하고 단순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시급한 상황에서 행정적 낭비를 줄이고 시의적절한 집행을 보장하며 형평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에게 동일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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