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에서 잔뼈…사회적 연대로 문제 해결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난 20여년 간의 금융권 노조활동으로 잔뼈가 굵은 김현정 전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경기 평택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당선 1호 과제로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꼽으며 문제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김현정 후보자는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차는 평택시에 약 5천명의 고용을 책임지는 생산공장과 120여개의 협력업체를 두고 있어 평택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쌍용차 노사대표와 함께 마힌드라 회장을 찾아 대주주의 역할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쌍용차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에 대한 2천300억원 규모의 신규자본 지원 약속을 철회하기로 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는 정부와 금융권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김 후보자는 민주당을 비롯해 산업은행 같은 관련 기관에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또 쌍용차의 기술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개혁도 약속했다. 예를 들어 평택항 LNG 기지를 중심으로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덕산업단지에 있는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발휘하게 이끌겠단 설명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연구개발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996년 비씨카드에 입사하며 금융인의 길을 걷던 그가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새롭게 시작한 건 '우분투 정신'을 사회에 더 확산시키고 싶어서다.

김 후보자는 2001년부터 노조 활동을 시작해 2007년 비씨카드 노조조합위원장을 거쳐 2014년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냈다.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시절인 2018년 6월 우분투(Ubuntu) 프로젝트를 구상했는데, 이것이 그를 정치로 이끈 변곡점이 됐다. 임금인상률의 0.4%씩 모아 노사가 함께 비정규직 지원 등에 활용할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하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김 후보자는 "우분투 프로젝트가 당시 노동운동에 신선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마중물 역할에 머물렀던 부분이 아쉬웠다"며 "우분투 정신을 사회에 더 확산시키고자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평택 우분투'라는 제2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를 소상공인 대상 우분투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해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코로나19 재난을 극복하려면 IMF 당시 전 국민이 금 모이기에 나섰던 절박한 심정으로 연대정신이 발휘돼야 한다"며 "평택시에 사회연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나눔과 기부문화를 제도적으로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강화를 위한 제도개선도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66조 3항 각호에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영업 피해에 대한 지원 규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고용보험법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국민건강보험법, 국민연금법 개정을 추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한시적 4대 보험금 감면과 납부유예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의 매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선 소상공인 보증공급을 늘리고 온누리상품권·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두배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강화해 중소협력업체 자금난도 해소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평택을은 평택항, 주한미군, 고덕국제신도시, 공단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계층이 사는 도농복합지역으로 사회적 격차와 다양성이 혼재된 지역"이라며 "지난 20년간 사회연대운동가와 금융전문가로서 쌓아온 경력이 평택시민들의 연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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