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0일 달러-원 환율이 1,210원 아래로 하향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09.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9.50원) 대비 0.05원 내린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조3천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고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 소식이 나온 점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 어려움을 겪는 지방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지방정부 채권매입 기구와 기업에 대한 지원인 메인 스트리트 대출 등 초대형 실물경제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회사채 매입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매입 대상도 투기등급 채권까지 확장했다.

또한, 주요 산유국 10개가 모인 OPEC+도 오는 5월부터 6월까지 하루 1천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수준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22%, 1.45%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660만6천 명을 기록했다. 3주간 약 2천680만 명에 달한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5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다만, 수급상으로 결제수요나 외국인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관련 경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02.00∼1,216.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리스크온 재료가 많아 달러-원도 하락할 것으로 본다. 이번 주 서울 환시에서 배당금이 많아 달러-원이 잘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전일도 배당금이 많이 나왔는데 관련 경계가 이어질 것 같다. 주말을 앞두고 정리하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난 저점인 1,205원대가 깨질지 관건이다. 깨진다면 1,200원까지 더 밀릴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202.00~1,212.00원

◇ B은행 딜러

NDF에서 빠진 정도가 하단이 될 듯하다. 원유 감산이 합의됐지만, 유가는 하락했다. 유가가 다시 오르려면 결국 코로나가 끝나야 한다. 연준도 대규모 부양책을 또 내놨는데 그만큼 상황이 위험하다는 얘기다. 달러-원도 1,200원 이하는 어렵다. 수급 면에서는 배당금 관련 수요로 계속 비디시하다. 통상 4월 자본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처럼 역송금 수요는 올해도 여전할 것 같다.

예상 레인지: 1,209.00~1,216.00원

◇ C은행 딜러

1,210원 밑으로 하향 시도를 할 것으로 본다. 연준이 추가 유동성 공급을 발표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달러에도 약세로 작용했다. 국내 주식과 환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다만, 원유 감산 합의는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유가가 아시아 시장에서 폭락하지 않는다면 리스크온 분위기 이어갈 것 같다. 결제수요나 역송금 수요들로 환율은 아래로 갈수록 비드가 촘촘하다.

예상 레인지: 1,205.00~1,215.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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