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파장은 수년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가계가 추가로 낸 산더미 같은 빚에 시달릴 것이라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골드만삭스의 추정치를 인용해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회계연도 마감일인 9월 30일 기준으로 3조6천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음 회계연도에도 2조4천억달러 규모의 재정적자가 예상됐다. 기업은 은행대출 한도가 내려가고 있고 회사채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가계도 빚을 내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부채 급증은 바이러스가 잠잠해진 뒤 정부와 민간 영역이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결정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뒤이어 나타날 경기 확장을 짓누르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낮은 이자율은 정부가 치솟는 부채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동시에 그들은 민간섹터의 높은 부채 비율이 검약의 시절을 강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과 가계가 투자와 소비를 억제하고 다시 저축을 하면서 회복이 더뎌질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겸 역사학자인 앨런 테일러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는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이 부정적인 쇼크를 직면하고 있다"면서 "일시적 충격에 대한 고전적이고 교과서적인 처방은 빚을 얻어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교수는14세기 흑사병 팬데믹이 경제적에 어떤 파장을 미쳤는지 연구해왔다.

지금 돈을 차입하면 미래의 경제 활동을 현재로 끌어쓰는 것과 같다. 부채에 대한 청구는 나중에 온다. 테일러 교수는 "회복 경로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태까지 (최종대부자인)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제학자, 투자자 등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신용을 확대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서다. 얼마나 더 신용을 확대하고 언제 거둬들일지 결정해야하는 도전과제와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연준은 이날 2조3천억 달러 규모의 대출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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