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캘리포니아의 한 헤지펀드가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것에 베팅해 올해 1분기에 400%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롱테일 알파의 '원 테일 헤지호그 펀드Ⅱ'는 3월 한달간 156%의 이익을 거뒀으며, 1분기로는 400%의 수익을 냈다.

롱테일 알파의 다른 펀드인 '투 테일 알파 펀드'의 수익률은 3월 한달간 65%에 달했다.

해당 펀드들은 핌코 출신의 펀드 매니저 비니어 반살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에 베팅한 펀드들이다.

시장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지난달 16일 83까지 올랐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였다.

반살리는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억제됐으나 그러한 변동성은 항상 부지불식간에 어디서든 고개를 들 수 있으며 큰 경고 없이 온다"고 말했다.

롱테일 펀드들은 올해 초 변동성이 커지면 이익을 내는 주가지수선물과 채권 선물의 규모를 두 배로 늘리고, 미국 국채를 담았다. 또 독일 국채와 미국 주가가 하락할 것에 베팅했다.

롱테일은 코로나19가 팬데믹 위기로 전환되기 이전에 이러한 포지션을 구축했으며 반살리는 팬데믹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그는 다만 올해 초 시장 환경이 매우 "취약했다"라며 "내 경력에서 본 것 중 자산시장이 본래대로 되돌리기 가장 힘든 상태"로 들어섰다고 경고했다.

그는 1월에는 인플레이션은 낮고 연준은 자산 가격을 떠받치는 등 모든 것이 좋아 보였지만, 이러한 환경에 패닉과 시장 혼란을 야기하는 요소들이 내재해 있었다고 우려했다.

한편, 앞서 이러한 변동성 장세에서 스타 펀드매니저 마크 스피츠나겔은 올해 1분기에 4천144%라는 놀라운 성과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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