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약 30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핑크의 총연봉은 2천525만달러(약 306억원)로 확인됐다. 전년과 비교해 5% 늘어난 금액이다.

핑크의 작년 연봉은 기본 급여 150만달러 외에 현금이 775만달러, 주식과 여타 인센티브 등이 1천600만달러 포함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재산정할 경우 핑크의 작년 연봉은 2천43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8.4% 줄어든 수치다.

신문은 "핑크의 연봉이 이처럼 뛴 것은 지난해 위탁 자금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들어온 것을 반영했다"며 "작년 블랙록의 운용자산(AUM)은 사상 최대인 7조4천300억달러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자산운용 업계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수수료 인하 전쟁 속에 연봉 인상률도 높지 않다. 지난해 기준 블랙록의 보너스 체계는 2018년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다만 블랙록의 존재감은 자산운용 업계를 떠나갈수록 강력해지는 모습이다.

핑크는 지난 몇 주 사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폭락장 속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다른 국가수반들과 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례없는 수천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운용을 블랙록에 맡기기도 했다.

신문은 "연준이 블랙록에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의 운용을 맡기면서 블랙록은 투자업계에서 질시의 대상이 됐다"며 "블랙록의 경쟁업체와 비판론자들은 연준의 신속하고 이례적인 개입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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