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방위 유동성 살포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의 시중 공급 속에서도 스와프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최장 84일물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만큼 만기 이후의 달러 유동성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여전히 장기 구간에서의 불안 심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10일 외화자금시장에서 전일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일보다 0.40원 하락한 마이너스(-) 11.50원, 6개월물도 0.50원 내린 -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개월물은 전일 대비 0.40원 내린 -2.90원, 1개월물은 0.15원 하락한 -0.70원을 나타냈다.

특히 3개월물은 스와프 시장이 무너졌던 지난달 24일 -9.40원까지 폭락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1월 중순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3개월 이하 만기물들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가운데 장기 쪽으로 갈수록 그래프가 더 낮아지고 있으나, 향후 차익거래 수요가 더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미 통화스와프 응찰률에서 보듯 은행들의 달러 수요도 많지 않고 증권사 마진콜 수요도 줄어든 가운데 오히려 여유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시중은행 스와프딜러도 "단기 구간에선 달러 유동성이 좋은 편이고 오히려 시장에 원화가 조금 더 부족하다고 할 정도"라며 "오버나이트 등 초단기물도 탄탄해 지난달만큼 무너지지 않을 거란 기대가 있고 통화스와프 계약 기간까지는 달러 유동성 경색 이슈는 다시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단기물이 함께 움직인다고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3개월물 이하 단기물의 달러 유동성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장기물 사정은 여전히 '비드 공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스와프베이시스 역전 폭이 마이너스(-) 200bp 이상까지 벌어지는 패닉을 경험한 시장이 3개월 이후 달러 유동성 상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어 장기물로 갈수록 매수 유인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은 지난달 1년물 기준으로 무려 -248bp까지 내려선 바 있다. 현재 -98bp 수준까지 낙폭을 회복했으나 여전히 차익거래 유인이 커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B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는 "매수와 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오전 중에 여전히 넓고 1,2,3개월물도 20∼30전 이상 단위로 움직이고 있어 하루 변동폭이 정상적이라고 하긴 어렵다"며 "물론 한은에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니 스와프 시장이 다시 최악으로 가진 않겠다는 인식은 있으나, 3월 충격 이후 장중 갑자기 매수 호가가 사라지면서 몇십전 아래에 있는 가격으로 체결되는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개월, 1년물 회복이 단기물보다 더뎠던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고 스와프베이시스 역전 폭이 다시 지난달처럼 벌어지지 않을 거라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이용한 외화대출도 최장 84일물 위주인 만큼 3개월까진 유동성이 괜찮으니 단기물을 사더라도 이후 상황에 대해선 여전히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 스와프딜러도 "아직 스와프 시장이 완전히 안정된 게 아니고 하나의 '트리거'가 생기면 연쇄적으로 반응하면서 아직 불안한 모습"이라며 "특히 1년물은 작은 트리거에도 1∼2원 정도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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