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위챗 주도 中 인스턴트 메시징 시장 공략 본격화

SCMP "기술 우위에도 11억 유저 위챗 제치기 쉽지 않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이동통신 3사가 5G망에 기반한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 부문 공조를 발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차이나 유니콤과 차이나 모바일 및 차이나 텔레콤이 전날 웨비나르(웹과 세미나위 합성어)에서 공동 백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들 3사가 RCS 공조를 통해 텐센트 산하 위챗이 확고하게 장악해온 중국 인스턴트 메시징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라면서, 그러나 그 아성을 깨는 것이 절대로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관춘 빅데이터 산업동맹의 자오궈둥 서기장은 이들 3사가 5G망을 바탕으로 기술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위챗에 익숙한 중국 유저들의 메시징 행태를 바꾸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라고 지적했다.

위챗은 중국 유저가 지난해 1분기 현재 11억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오는 또 이들이 위챗을 통해 결제와 자산 관리, 개인 소통, 그리고 티켓 구매 등 원스톱서비스를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중국 이동통신 3사는 공동 백서에서 합쳐서 올해 50만 개의 5G 기지국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위챗이 텍스트 기반 메시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5G망에 기반한 RCS는 텍스트는 물론 사진과 영상 및 오디오 메시지를 앱 다운로드 없이 스마트폰에서 바로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 기관과 기업이 직접 유저와 소통하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립적인 인터넷 산업 전문가 류싱량은 "RCS가 단기간에 위챗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인스턴트 메시징 생태계 구축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CMP는 웨비나르에 화웨이, ZTE, 샤오미, 비보 및 오포 등 중국 유수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메이커들이 참석했다면서, 이는 5G 기반 RCS에 대한 관심이 지대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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