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갭다운 출발 후 낙폭을 4~5원 안팎으로 줄였다.

원유 감산 합의 관련 불확실성이 재부각되고 역송금 수요 등이 들어오면서 환율 하단이 1,215원 부근에서 지지되는 모습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20원 내린 1,215.30원에 거래됐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일부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까지 매입하는 2조3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내놨다.

연준의 초대형 부양책으로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가 힘을 받았고 달러-원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원유 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장중 낙폭을 축소해갔다.

간밤 주요 외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는 5월과 6월간 하루 1천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아시아 장 개장 후 멕시코가 합의 막판에 발을 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멕시코 없이는 OPEC+의 최종 합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로시오 날레 멕시코 에너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향후 2개월간 유가를 안정하기 위해 원유를 하루 10만 배럴씩 감산할 것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당초 알려진 합의 규모와 크게 괴리를 나타내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은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의 배당금 지급일이다. 배당금, 증시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로 수급상 여건은 매수 우위다.

또 뉴욕, 런던 등 주요 금융시장이 '성 금요일' 휴장을 앞두고 조용한 흐름이 나타나며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10.00~1,218.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스크 온 분위기가 주춤하고 수급상 실수요가 몰리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낙폭을 더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원유 감산 합의에 관련된 잡음이 생기면서 투자 심리가 리스크 온으로 돌기는 어려운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시장에서 비드가 우위인 느낌이고 배당 일정이 있으며 관련 경계심에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홍콩 증시 등이 휴장하면서 아시아 통화시장 자체 플로우가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역송금 수요가 상당히 많이 나오며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 등 수급 이슈로 하단이 지지되며 오후에도 낙폭을 줄여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8.40원 하락한 1,211.10원에 개장했다.

갭다운 출발했으나 1,211원에서 하단이 지지받으며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달러-원 환율은 오전 장중 서서히 낙폭을 줄여나갔다.

5원 안팎으로 낙폭을 줄인 채 1,215원 레벨을 회복한 모습이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15.80원, 저점은 1,211.1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4.8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7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1천24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81엔 상승한 108.51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9달러 하락한 1.0927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9.8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29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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