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0일 진행된 국고채 50년물 입찰에 대해 다소 엇갈린 입장을 나타냈다.

입찰이 부진했다는 의견을 나타낸 참가자도 있었고, 물량대비 무난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초장기물 금리는 입찰 이후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실시한 국고채 50년물(국고 02000-6809) 경쟁입찰에서 7천470억 원이 1.55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8천190억 원이 참여해 응찰률은 109.2%를 나타냈다. 응찰 금리는 0.800~1.62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100.0%를 기록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입찰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A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은 잘 안됐다"며 "장기금리가 며칠 사이에 많이 낮아졌는데, 보험사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눈높이에 비해 채권 가격이 많이 비싸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완전히 안정된 것도 아닌데 향후 가격이 더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 입찰에 들어오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이날 11시 30분 국고채 50년물의 금리는 1.509%로, 입찰 낙찰 금리 1.550%는 이보다 4.1bp 높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장기 금리가 약해진 것은 입찰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보험사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는 입찰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C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 전까지 장이 계속 강해졌는데 50년물 입찰은 물량 부담에 강하지 않았다"며 "입찰에 들어온 기관들의 수요는 양극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금통위로 금리가 초장기 금리가 1.6%대에서 1.5%대로 내려오면서 수요 여건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물량대비 입찰이 무난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D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초장기물 분위기는 정부가 적자국채 발행을 최소화한다는 뉴스 등으로 나쁘지 않다"며 "입찰 물량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무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대체투자 등이 부진하면서 자금 배분 측면에서 채권 쪽 자금 비중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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