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크본드 시장에 전격적으로 참여하면서 투자적격 등급을 상실한 이른바 추락천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이날 투자등급이 아닌 회사채와 ETF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2조3천억달러 규모로 조성되는 새 대부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연준은 투자적격 등급에서 정크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추락천사의 회사채를 살 것이라고 발표했다. 3월22일 현재 투자적격 등급이었지만 BB+, BB, BB- 등 세 개의 하이일드본드 등급으로 전락한 회사가 대상이다.

연준이 포드 자동차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회사의 채권을 이제부터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가 경제와 현금흐름에 충격을 주기 전 우량기업으로 여겨졌던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투자등급 채권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가운데 47%가 정크등급보다 신용등급이 세 단계 안팎으로 높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기하향 국면에서 2천억달러 정도의 회사채가 투자적격등급에서 하이일드로 전락할 수 있다고말했다. 시티그룹도 2천억달러에서 3천억달러 규모가 올해에만 하향조정될 수 있고 이는 2002년에 비해 적어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정크본드를 사는 데는 한 가지 제약이 있다. 해당 회사채를 사는 데 레버리지를 그만큼 많이 일으킬 수 없을 전망이다. 투자적격등급의 회사채를 살 때 연준은 재무부의 자본조달의 10배를 레버리지로 일으킨다. 미국 재무부가 1달러를 조달하면특수목적법인(SPV)은 10달러어치의 채권을 살 수 있다. 하아일드 채권의 경우는 7달러어치만 살 수 있도록 허용됐다.

매입 가능한 총량도 제한될 예정이다.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서 두 개의 특수목적법인이 운영되고 전체 규모도 7천500억달러 수준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연준은 비록 구입할 수 있는 레버리지 총량이 제한되겠지만 추락 천사보다 더 위험한 증권시장에 뛰어드는 모험도 감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따르면 연준은 주로 하이일드 본드로 구성된 ETF도 살 수 있게 됐다. ETF를 매수하는 특수목적법인은 위험의 정도에 따라 재무부가 조달하는 금액의 3배에서 7배 수준의 레버리지만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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