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지난 3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의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0일 발표한 '중국 외환보유액 감소 폭 확대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전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606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460억9천만 달러 감소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는 예측된 바였으나, 감소 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노무라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92억달러, 시티는 3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외환보유액 감소 폭과 관련, 글로벌 달러 강세와 자산 가격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금센터는 중국 외환관리국이 주장한 환율 요인에 따른 보유자산 평가 가치 변동은 약 146억4천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외환보유액 감소분은 중국의 자금 유출 압력 확대에 따른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배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는 설명이다.







<그림1, 환율 영향을 감안한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감 추산, 출처: 국금센터>

국금센터는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3월 들어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자금이 유출되는 현상이 중국에서도 나타났고, 중국의 거주자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후강퉁·선강퉁을 통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또한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했던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국금센터는 중국도 위안화 약세 압력에 대응해 미국 국채를 매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3월 중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을 당시 인민은행도 환율 급등락에 대응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국금센터는 미 국채 매도로 외환보유액 소진 폭이 커지자 인민은행이 3월 말에 들어서는 역외 위안화 단기채권 발행, 경기 대응 조정 요인 등을 활용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하지 않은 방식으로 환율 안정 전략을 선회했을 소지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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