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재무부 일체화…뉴노멀될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시장 전문가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조3천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 "금융 역사에 남을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도시마 대표는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이번 연준의 조치에 대해 "민간 은행의 기업 대출을 연준 산하 특별회사가 사들이는 것으로, 만약 대손 위험 등이 생기면 재무부가 손실을 보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써 중앙은행의 신용이 훼손되지 않고 신종 코로나 재앙으로 빈사 상태인 기업을 광범위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른바 '헬리콥터 머니'의 제도화가 이뤄진 셈이다.

도시마 대표는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대차대조표가 '연결'되기 시작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도시마 대표는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조치들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시 대응이라는 명목하에 정당화되고 있다며 "이는 역사적인 변화"라고 판단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에 따른 경제 대파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시적인 것'일지 몰라도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일체화는 새로운 정상(뉴노멀)이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무부의 뒷받침이 있기에 연준이 하이일드채와 정크본드까지 사들일 수 있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좀비 기업도 생존의 길이 열리게 됐다고 그는 지적했다.

도시마 대표는 "장대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조성될 것"이라며 "일본에 있어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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