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화에 다시 연동하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9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막대한 경제 및 금융 불확실성이 나타나면서 금융위기 위험을 막고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목적에서 달러당 7위안 수준에 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천위루(陳雨露)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달 지금과 같은 경제 및 금융여건에서 위안화는 '미래에' 7위안 수준 부근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말부터 2010년 6월까지 달러-위안 환율을 사실상 6.83위안에 묶어뒀다.

천 부행장의 발언은 중국이 경제적 어려움에도 위안화 가치를 크게 절하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위안화 환율 페그정책의 채택을 검토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MUFG은행의 클리프 탄 글로벌마켓리서치 동아시아 헤드는 "인민은행 수장들은 7위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암시를 주는 것일 수 있다"면서 "다만 위안화 강세가 코로나19 이후 경제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도 경쟁적 절하를 금지하는 환율 조항이 포함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DBS은행이 네이선 초우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경제여건이 상당히 급박하게 바뀜에 따라 인민은행은 신뢰를 높이고 환율 기대를 안정시키고자 구두 개입을 사용하는 것 같다"면서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나 절상은 상황을 훨씬 심각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중순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까지 올라 위안화 가치는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위안화는 안정세를 보였으며 전날에는 7.07위안 수준에서 거래됐다.

위안화가 절하되면 중국산 수출품 가격이 낮아져 해외 수요가 늘어나지만, 인민은행은 다른 고려해야 할 대상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HSBC는 "인민은행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 그랬던 것처럼 지역에 환율 안정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환율개혁으로 인한 성취를 보존하려는 것이며 대규모 역외 포트폴리오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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