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대급 부양책 발표에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1,210원 선을 하향 이탈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0.70원 급락한 1,208.80원에 마감했다.

무려 10거래일 만에 1,210원선을 밑돌았고 장중 1,206.80원까지 낮아지며 지난달 27일 저가 1,205.20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량 실업 위기 속에 2조3천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자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약세가 두드러졌다.

연준은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와 상업용 주택저당증권(CMBS),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다음 주 배당금 및 역송금 관련 달러 수요에도 달러-원은 달러 약세에 연동했고 장 후반부까지 낙폭을 키우며 저점 부근에서 마무리했다.

뉴욕 금융시장이 성금요일로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호조를 보였고 코스피도 상승폭을 키우면서 1,860선을 상향 돌파했다.

아시아 통화 강세 속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7.03위안대까지 하락하면서 달러-원 하락 재료를 보탰다.

◇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0.00∼1,2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00원 선에서 지지를 받으며 배당금 관련 역송금 경계에 일부 되돌림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준 부양책 영향이 커서 확실히 리스크온이 진행됐다"면서도 "아직은 한쪽 방향성을 확실히 정했다기보다 계속 박스권 범위를 넓히며 방향성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대급의 부양책이 계속 나오고 있어 달러-원 저점은 낮아졌으나 1,200원 아래 보면서 숏플레이 하기엔 이르다"며 "배당금 지급과 코로나19 관련 경제 여파, 확진자 수 증가 추세 등 불안 요소도 여전한 가운데 되돌림 경계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휴장이라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 봤으나 예상보다 많이 밀렸다"며 "다음 주 배당금 지급이 많이 몰려 있어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아시아 통화들이 다 강세라 원화도 이에 연동했으나 주말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 등 뉴스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며 "박스권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8.40원 하락한 1,211.1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저가 매수가 나오면서 1,215.80원까지 낙폭을 좁히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서자마자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1,210원 선이 꾸준히 지지가 되다 오후 2시 20분경 저항선이 뚫리면서 1,206.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변동폭은 9.0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2.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2억5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 오른 1,860.70, 코스닥은 0.76% 내린 611.26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5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37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4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4.5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40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45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42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4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29원, 고점은 172.3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8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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