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되 1,200원대 초반에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을 포함해 주요 역외 금융시장이 부활절 휴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원유 감산 합의 등 호재가 더해져 추가 하락 여지가 있으나, 유동성이 많지 않은만큼 지지선이 강하면 갑자기 위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평균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OPEC+는 지난 9일 회의에서 5~6월 하루 1천만 배럴을 감산하고, 이후 올해 말까지 800만 배럴, 내년 1월부터 4월 말까지 하루 600만 배럴을 줄이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그간 유가 급락이 증시의 주요 악재였던만큼 이날 합의 소식에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

캐나다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 등 원자재 통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반영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여전히 시장 불안 재료지만 시장은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희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전국 감염자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수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코로나 누적 사망자 수가 11일 기준 2만명을 넘어서며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이일드채와 정크본드까지 매입하기로 하는 등 '헬리콥터 머니'를 살포하고 있어 신용 경색 및 기업 도산 우려는 크지 않다.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661만 명으로 3주 째 대량 실업 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주 12.1% 상승한 바 있다.

이번 주 본격적인 배당금 지급 시기가 다가온만큼 하단에서 매수 재료는 뚜렷하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주요 상위 종목들의 배당금 지급일이 몰린 한 주인만큼 이와 관련한 외국인 역송금 경계가 꾸준히 달러-원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1조2천23억5천만 원을 외국인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커스터디 은행들의 선제적인 달러 매수가 나올 수 있어 1,210원대가 지지될 수 있다.

지난 주 내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31.50원 하락해 1,200원을 목전에 둔만큼 하단 지지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 숏커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S&P500지수 선물, 나스닥 100지수 선물 등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1% 이상 하락하고 있는만큼 달러-원 기조가 아래쪽이더라도 빠르게 낙폭을 키우긴 어려워 보인다.

한편 미국 소비는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0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내렸다고 발표했다. 2015년 1월 이후 5년여만에 최대폭 하락이며 지난 2월의 0.1% 상승에서 큰 폭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부활절로 휴장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8.80원) 대비 2.25원 상승한 수준인 1,210.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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