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초반을 상단으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적 악화 및 역송금 경계 등으로 1,210원대 후반이 지지되며 상승 시도가 나타나겠으나 전일 모처럼 달러-원이 큰 폭 상승한 데다 1,220원대 초반에선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가 강해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악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입 물가도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 현실화로 1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가는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수지 및 수출입물가지수도 이날 발표된다.

또 존슨앤드존슨(J&J), JP모건, 웰스파고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서 증시가 흔들릴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배당금 지급도 시작되면서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요인은 분명해 보인다.

주 후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주요 상위 종목들의 배당금 지급일을 앞두고 전일에도 꾸준히 매수 수요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장중 1,220원대를 웃돈 바 있다.

배당금 지급에 기댄 롱플레이도 나타나고 있어 장중 고점이 높아지겠으나, 당국 경계는 꾸준히 상단을 누르고 있다.

산유국의 대규모 감산 합의에도 유가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화하기엔 역부족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은 논란 끝에 대규모 감산에 합의해 산유량을 5~6월 하루 97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이후 올해 연말까지는 770만 배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 말까지는 580만 배럴을 각각 감축하기로 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 합의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의 신규 사망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은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코로나19 발병지 뉴욕주의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최악 상황은 지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사망자와 인공호흡기 사용자 등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긍정적인 신호라고 부연했다.

최근 환시에서 호가대가 얇은 만큼 장중 변동성은 클 수 있다.

달러-원 환율 상단이 막히면 1,210원대 초반까지 롱스톱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8.60포인트(1.39%) 하락한 23,390.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19포인트(1.01%) 내린 2,761.63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85포인트(0.48%) 오른 8,192.4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7.90원) 대비 1.85원 하락한 수준인 1,214.9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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