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제법 큰 폭으로 하락하며1,090원선으로 바짝 다가섰다. 외환공동검사 소식에 장초반 반등했던 달러화는 이내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밀리며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서울외환시장에서 30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30원 하락한 1,0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초반 1,097원선으로 레벨을 높였으나 수출업체가 고점 매도에 나서면서 빠르게 반락했다.

금융당국 외환공동검사 소식에 환율 하락 방어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달러화 1,095원선이 무너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일제히 달러 매도에 나섰다.

일본은행(BOJ)도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 국채와 단기재정증권 매입 규모를 각각 5조엔씩 늘리는 양적완화책을 내놓으면서 달러화 하락에 한 몫했다.

▲31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090.00~1,095.00원에서 좁은 등락폭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별히 눈에 띄는 지표가 없는데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책도 어느정도 결과가 나온 상태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말일에는 다소 둔화될 수 있어 달러화 등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 당국의 외환공동검사 소식에 롱플레이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이 네고물량에 밀려 일제히 롱스탑에 나서는 모습이었다"며 "실수급으로 밀린 장세였다"고 말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호주, 중국 지표 영향이 급감한데다 네고물량이과도하게 집중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1,095원선이 회복되면 재차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외환공동검사 소식에 전일대비 1.30원 오른 1,097.1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당국의 공동검사가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점차 누그러졌다.

아울러 개입경계심이 만연했음에도 1,095원선이 네고물량에 뚫리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이 집중됐다.

달러화는 1,090.50원에 저점을, 1,097.4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94.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8억7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40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9.4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73.65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89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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