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는 PF-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신용 및 유동성 보강을 제공하고 있어 차환 위험이 확대될 경우 재무구조와 유동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일부 건설사들은 지난달 만기 도래한 PF-ABCP 차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매입보장약정과 현금성자산 등을 바탕으로 단기적으로는 차환 위기를 넘길 수 있더라고 하반기까지 자금시장 불안정이 이어질 경우 건설사들의 유동성 부담은 가중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PF-ABCP는 10조6천억원 규모이며, 이를 포함해 오는 6월까지 만기 규모는 총 24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건설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PF-ABCP 규모는 12조8천억원 정도다.
증권사와 은행이 제공한 매입보장약정(4조4천억원)을 제외하면 건설사가 직접적으로 신용 및 유동성 보강을 제공한 PF-ABCP 익스포저는 8조4천억원 수준에 이른다.
이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6조7천억원이고, 2분기로 기간을 한정하면 건설사의 직접적인 PF-ABCP 익스포저는 4조1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건설사들은 매입보장약정이 제공되지 않는 PF-ABCP를 전액 부담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보유 유동성을 바탕으로 만기 도래하는 PF-ABCP 익스포저에 단기적으로는 대응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금성자산 대비 만기도래 PF-ABCP 규모는 이달 만기를 맞는 2개 건설사와 2분기 만기가 예정된 4개 건설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건설사가 50%를 하회했다.
특히 'A'급 건설사의 직접적인 PF-ABCP 익스포저는 5조1천억원으로 보유 현금성자산(6조7천억원) 대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금 비중이 낮은 일부 건설사는 계열로부터의 자금대여, 보유 증권매각 및 원금상환 등을 통해 대응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까지 자금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건설사의 유동성 부담은 가중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사의 직접적인 PF-ABCP 익스포저에 대한 차환 부담 확대에 더해 ABS(자산유동화증권)와 기타대출을 포함한 PF 관련 전체 자금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건설사의 PF-ABCP 차환위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이번 정기평가에서 'A'급 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설사별 유동성 대응 능력을 다시 한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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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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