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 펀드를 통한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매입 등 현안과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최근 업황이 부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비공개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있다.

1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채안펀드로 여전채를 매입하기 전에 일부 카드사와 캐피탈사를 불러 관련 시장 상황과 관련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간담회 직후 입찰을 통해 여전채 매입 캐피탈사로 메리츠캐피탈이 결정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이 이뤄졌다.

메리츠캐피탈은 채안펀드의 매입을 조건으로 1.809% 금리로 2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금융위는 여전채 매입에 앞서 업계와 소통해 전체적인 자금 조달 분위기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지난 14일에도 여전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렵고 소비 위축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 캐피탈사를 불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간담회 역시 최근 여전업계의 자금조달 여건 등을 점검하고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이 간담회는 여전업계에서 시행되는 개인 채무자 6개월 상환유예 등 정부 정책 결정에 따른 영향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기존에 전체 카드사와 캐피탈사를 불러 공개적으로 간담회를 비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보다 현안이 있을 때마다 몇몇 업체를 중복되지 않게 불러 비공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여전업계의 자금 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와 업계간 간담회는 앞으로도 연속성 있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신용스프레드는 확대국면을 이어가며 2012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전체 업계를 모아놓고 간담회를 하기에는 코로나19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여전채 발행 등 자금조달 여건, 업계 현안 등을 자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 금융당국에서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카드사와 캐피탈사와 간담회를 요청하고 있다"며 "소통을 자주 하는 것 자체는 업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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