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간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탓에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과 대만, 홍콩증시가 모두 밀렸다. 중국증시는 그러나 다음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방향성 탐색 장세를 보이며 소폭 오른 채로 마쳤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영향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장 마감 뒤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도 경계감을 키웠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9.89포인트(1.33%) 떨어진 19,290.20에 거래를 끝냈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11.83포인트(0.82%) 내린 1,422.24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 뒤 내림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실물경제가 예상보다 악화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다.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1~2%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8.7%, 5.4%씩 급감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8.0%, 3.5% 감소였다.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사상 최저치인 -78.2로 폭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30분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주간 신규 실업보험수당 청구 건수도 경계했다.

월가에선 해당 지표가 3주째 500만 건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는 점도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54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3일 하루 294명으로 감염자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15일까지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을 포함해 9천434명이다. 사망자수는 200명에 육박한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418엔(0.39%) 오른 107.840엔을 기록했다.

개별종목별로는 혼다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와 3.84%, 2.01%씩 빠졌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간밤 미국증시가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약세를 보이자 동반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71.73포인트(0.69%) 내린 10,375.48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마감까지 약세장에 머물렀다.

지난밤 미국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반영한 경제지표가 나온 영향으로 대폭 하락하자 대만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을 하회했고,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78.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향후 두 달동안 지표가 극심하게 악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증시 하락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 곡선이 정점을 지났다며 경제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지침을 16일(현지시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을 우려해 조기 경제 재개를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개별 종목 가운데 훙하이정밀은 0.1%, 포모사석유화학은 1% 밀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둔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76포인트(0.31%) 상승한 2,819.93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8.26포인트(0.48%) 오른 1,744.39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한 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방향성을 탐색하는 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3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문화대혁명 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5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6명이며 사망자는 없었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 12일과 13일 확진자 수가 각각 99명, 108명 증가하면서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으나 다시 확진자 수가 안정세를 되찾은 것이다.

후베이성 우한에 설립된 코로나19 응급 전문병원 레이선산 병원도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68일 만에 임무를 종료하고 휴원에 들어갔다.

레이선산 병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밤샘 공사로 10여일 만에 지은 병원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 부문이 1%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38.89포인트(0.58%) 하락한 24,006.45에 마쳤고, H지수는 52.10포인트(0.54%) 떨어진 9,672.60에 장을 마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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