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76년 이후 첫 연간 마이너스 성장률 가능성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지난 1분기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7일 다우존스와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92년 분기 성장률이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 -8.3%보다는 양호했다.

작년 4분기에는 6.0%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 분기 대비로는 9.8%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는 1분기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봉쇄 정책을 폈으며 3월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조업을 재개했다.

지난 3월의 중국의 주요 경제활동 지표는 여전히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3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7.5% 감소를 전망한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했다.

지난 1~2월에는 13.5% 줄었었다.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5.8% 감소했다.

이는 8% 감소했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나온 것이다. 지난 1~2월에는 20.5% 줄어들었다.

1~3월 누적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동기대비 16.1% 감소해 WSJ이 집계한 예상치에 부합했다.

3월 말 중국 도시지역의 실업률은 5.9%로 2월의 6.2%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틸튼 아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을 통해 "이번 충격의 특징은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그 어느 것과도 다르다"면서 1분기 성장률이 크게 감소하면서 중국의 성장률이 연간으로 40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내 차원의 봉쇄를 대부분 해제했지만 해외발 항공기 운항 제한을 강화하는 등 해외 유입에 따라 2차 대유행을 막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함에 따라 중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 슈앙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전 세계 경제는 현대사에서 가장 어려운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 과거에 경기둔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졌지만, 코로나 충격은 "정지 버튼을 갑자기 누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얼마로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틸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이례적으로 공식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대신 고용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SC의 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1분기 재앙 수준의 성장률은 사실상 지워버리고 나머지 3분기에 대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은 당초 3월 초 예정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코로나를 이유로 무기한 연기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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