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보여주는 신용융자잔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10조원에서 6조원대까지 급락했으나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며 다시 8조원대를 회복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8조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시장의 신용융자잔고가 전날보다 568억원 늘어난 3조9천557억원을,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같은기간 255억원 증가한 4조1천242억원이었다.

신용융자잔고가 8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으로, 15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연초 9조~10조원대를 유지해오다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대유행)을 선언한 지난달 19일에는 7조8천283억원으로, 이후 지난달 25일 6조4천404억원까지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코스피가 1,450선까지 내려가면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개인의 주식 매수가 늘어났고, 최근 주가가 1,910선까지 회복하면서 신용융자잔고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더블딥 우려가 나오는 등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가 빚을 내 산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지므로 증시에는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사는 담보로 잡은 주식의 평가액이 융자액의 140% 밑으로 하락하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실행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이 다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신용융자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그중에는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한 이들도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주가가 오르고 있을 때는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이 별문제가 없지만, 만일 일부에서 경고하는 것처럼 더블딥이라도 올 경우 개인의 손실도 커지고, 주가 하락 폭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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