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건설투자와 해외 건설 수주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한계 건설기업들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 파급영향을 분석하고 산업 내 위험요인과 대응 과제를 제시하는 연구를 수행한 결과, 올해 건설투자 전망치를 기존 1.8% 감소에서 3.0%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외건설 수주 예상치도 기존 280억달러에서 220억달러로 내렸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건설 발주 지연과 취소가 우려되고 주력 시장인 중동의 경우 국제유가 급락으로 발주 상황이 부정적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연구원은 "올해 해외수주는 2월까지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개선세를 보였으나 2분기 이후 위축될 것"이라며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공기 지연과 원가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건설기업 재무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어려워져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건설자재 공급 역시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동시다발적 공사 재개는 원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또 "국내외 건설 현장 공기 지연 및 공사 원가 상승은 향후 건설사와 발주자 간의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 현장의 경우 FIDIC(국제컨설팅엔지니어링연맹) 계약조건은 전염병을 불가항력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해외 발주자가 공기 지연 비용 등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에 따라 대기업은 해외발 리스크, 중소기업은 유동성 리스크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 한계(부실)기업은 지난 2018년 10.4%에서 올해 1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선구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단기적으론 건설투자 감소, 기업 재무 리스크 증가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건설산업의 스마트화, 고부가가치화를 앞당길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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