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8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이 맞는다면 1분기 성장률은 2008년 4분기 마이너스(-) 3.3%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1분기 전년동기대비 성장률 전망치는 0.15%로, 2009년 2분기 -1.2%(실제치) 이후 최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이달 14부터 17일까지 국내 거시경제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1.8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4분기 실제 성장률인 1.3%에서 3.11%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GDP 전기비 증가율(보라색 막대)과 연합인포맥스 전망치(분홍 실선) 추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3월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경제활동의 제약이 가장 컸던 시기"라며 "여기에 3월부터는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외부수요 급감도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1분기 실질GDP는 전기 대비 대폭 역성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GDP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이 설 이후 두 달 가까이 이어짐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큰 폭의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전년 4분기의 고성장(1.3%)에 따른 부정적 기저효과까지 작용함에 따라 1분기 GDP는 전분기비 1.5% 역성장으로 급전직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내 경제활동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2월 말에서 3월 초에 최악의 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1분기 GDP는 역성장하겠으나, 역성장의 폭이 주요국 하락폭 보다는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성장이 2분기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가운데 5명은 전기대비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2명의 전문가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을 예상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0.4% 성장을 전망하며 "국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며 소비 부문은 점차 완만한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 코로나19 여파는 수출 경기에 제한적 영향을 미치면서 (수출이) 성장률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문제는 2분기로,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글로벌 경제충격이 2분기에 본격화될 수 있고, 이는 국내 수출 및 성장률의 대폭 하향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성장률 감소폭이 2.5%로 1분기 2.2%보다도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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