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국가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과 대만의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우려 등으로 하락했지만, 중국은 완화 정책 속에 지수가 올랐다.

홍콩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무역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8.14포인트(1.15%) 내린 19,669.12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10.13포인트(0.70%) 하락한 1,432.41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 뒤 내림세를 유지했다.

개장 전 일본 재무성은 3월 수출(속보치)이 전년 동월 대비 11.7% 쪼그라들었다고 발표했다. 약 3년 반 만에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해외 수요 타격을 반영했다. 시장 전망치는 8.0% 감소였다.

무역흑자액도 49억엔으로 예상치(4천200억엔)에 크게 못 미쳤다.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의 누적 확진자(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포함)는 1만1천519명(19일 기준)에 달한다. 사망자는 251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15~18일 500명을 웃돌다가 19일 300명대로 줄어들었다.

일본 정부가 긴급 경제대책 규모를 키우려 한다는 소식은 하락세를 제한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정부의 부양책 규모가 108조2천억엔에서 117조1천억엔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347엔(0.32%) 오른 107.868엔에 거래됐다.

개별종목별로는 도요타자동차가 1.79% 내렸다. 소니와 1.30%, 1.92%씩 하락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대출우대금리(LPR)가 인하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4.06포인트(0.50%) 상승한 2,852.55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7.58포인트(1.00%) 오른 1,767.86에 장을 마감했다.

인민은행이 LPR를 인하한 것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이날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은 4.05%에서 3.85%로 20bp 인하하고, 5년 만기 LPR은 4.75%에서 4.65%로 10bp 내렸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지난 2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전달 대비 10bp, 5bp씩 내린 이후 2개월 만에 추가 하향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지난 17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가 재정 적자율 증가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예고한 것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회의에서는 "더 강력한 거시정책으로 코로나19 영향을 헤지(hedge)해야 한다"면서 특별 국채 발행,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발행 규모 확대 등을 언급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통신 부문이 1%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오전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일부 크로스마켓 지수가 비정상적인 화면을 보여주는 일이 발생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 주말 크로스익스체인지 지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이후 부정확한 지수가 표시됐으나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부터 정확한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면 장애가 트레이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항셍지수는 49.98포인트(0.21%) 내린 24,330.02, H지수는 9.22포인트(0.09%) 오른 9,824.42를 각각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해군 군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0.33포인트(0.10%) 내린 10,586.71에 장을 마쳤다.

소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확대한 후 대체로 약보합권에서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대만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 단위로 발생하다가 전날 무더기 확진이 확인돼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대만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2명 늘어났다. 그 가운데 21명은 대만의 남태평양 우방국인 팔라우를 다녀온 군함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집단 감염과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한편, 미국증시가 코로나19 치료제와 경제 활성화 기대로 큰 폭 오른 점이 대만주가 하락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나와 치료제 개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텍사스주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일부 의료 활동과 쇼핑 등에 대한 제한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혀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개별 종목 가운데 TSMC는 0.8%, 포모사석유화학은 1.1% 밀렸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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